| 상품명 | AROUND l STATIONE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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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OUND vol.68 l STATIONERY
‘생일 축하해!’ 문자 메시지를 받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헤실헤실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데, 점심 즈음 딱지 모양으로 접힌 종이쪽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작고 귀여운 손글씨로 또박또박 적힌 ‘생일 축하해!’. 같은 문장인데도 왜 손으로 쓴 글씨가 더욱더 애틋하고, 눈물이 날 듯 소중해지는 걸까요? 문구는 그렇습니다. 뭐든 조금 더 세심하게, 수고를 들여 다뤄야 하는 물건입니다. 연필깎이는 레버를 돌리는 수고를, 지우개는 지우개 가루를 치워야 하는 수고를, 수성펜은 뚜껑을 여닫아야 하는 수고를, 샤프는 샤프심을 갈아줘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만 하는 거죠. 우리의 손이 여러 번 가 닿는 문구는 그래서 언제나 손 떼 묻은 물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온기가 닿았던 물건인데,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68호의 주제는 ‘문구’입니다. 당신의 문구엔 어떤 기억들이 스며 있나요? 새 문구를 손에 쥐고 설렜던 기억, 헌 문구를 버리며 아쉬웠던 기억, 오래 쓴 문구에 애착이 깃든 기억…. 어떤 기억이라도 좋으니 떠올려주세요. 오늘도 당신에게 천천히 흐를 시간을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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