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거르지 않는 마음> - 일요편지모음
출판사 : 라잌캐롤
판형 : 110*178mm
내지 : 269p / 미색모조 100g / 양면컬러인쇄
가격 : 17,000원
책 소개2022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보낸이캐롤’이라는 이름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시간들을 통과하며 한 주간 들었던 생각과 마음들을 매주 일요일 저녁 9시에 편지로 적어보
냈어요.
똑같은 일주일의 시간을 각자 다른 것들로 채워나갔을 모두에게 그 편지가 닿으면, 보내는 마음과 받는 마
음 사이 또 새로운 생각들이 만들어질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1년 간 모인 뉴스레터 <보낸이캐롤 - 시즌 1>의 편지들을 모았습니다.
최대한 거르는 날 없이, 최대한 거르지 않은 진짜 마음으로 써내려가던 지난 1년의 시간을 차곡차곡 개어
<거르지 않는 마음 - 일요편지모음>에 넣어둡니다.
어딘가에서 이 마음을 손에 쥐고 읽어내려갈 그 누군가의 마음에도 조금이나마 어떠한 반짝임이 가닿기를
바라며, 부끄럽고 성긴 글을 엮어 보냅니다.
작가 소개 - 보낸이 캐롤 (심현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태어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편지만큼 길게 쓰는 사람.
8살 고양이 시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낮에는 크리에이터들의 MCN 비즈니스를 매니징하고,
밤에는 향을 짓고 편지를 쓰는 브랜드 <Lettu.>를 매만지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목차프롤로그 편지를 정리하며 12
삶을 차곡히 누리는 지구먼지로
초여름에서 여름까지 - 소금에게
소금의 초여름 맛이 궁금해! 18
통화버튼을 누르기 전에, 24
오늘의 편지를 질문으로 시작하자면 28
나는 선 넘는 사람들이 너무 싫었는데 말이야 34
소금은 술버릇이 있어? 40
여름의 본 게임으로 들어가며 46
안개와 일각 사이 52
나의 계절 향 자랑을 좀 해보자면 58
봄날의 햇살, 같은거 말이야 64
끝내 울지 않았던 일주일을 보내고 68
걸맞은 마음으로 소금에게 76
구체적이고 세심했던 주말을 보내며 82
열두 달 중 유월이랑 시월은 유독 서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흐르는 가을 - 정안에게
9월의 정안에게 90
100% 짜리 초록 배터리로 96
비행기를 타며 한 생각들 100
100가지의 무언가가 모이면 106
정안, 벌써 시월의 편지야 110
정안은 요즘 뭐가 제일 재밌어? 114
때가 되면 자연스레, 120
본문에 등장한 '기분'의 갯수를 세시오. 124
정안에게, 베를린에서. 128
서울에서, 시차적응에 크게 망한 이의 편지 134
정안에게, 11월의 마지막 편지 146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이런 좋은 때를 지나가고 있
어
따뜻한 겨울 - 사라에게
사라의 주변 상태는 지금 어때? 156
사라에게 보내는 조각편지 162
방구석 1주일을 성실히 마무리 하고, 166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172
1월 1일, 새해 복만으로는 176
부자가 되고싶은 2023년의 편지 180
작고 구체적일수록 좋은 겨울이야 186
사라는 어떤 겨울을 겪고 있어? 192
6시간 반짜리 스크린타임을 확인하며 196
2월과 사랑니와 명란오믈렛 200
나의 '그냥'을 모아 사라에게 208
사라는 서러움의 반대말이 뭐라고 생각해? 212
“이팝나무 꽃잎은 이- 조팝나무 꽃잎은 조-”
다시 봄, - 한채에게
한채에게, 3월의 첫 편지 220
한강 공원을 걷다가 쓰는 한채에게. 224
한채는 요새 봄꽃들 잘 보고있어? 228
어리광 시즌과 다정 수집에 대하여 232
그 날 이후 238
어떤 사람들이 좋은지 생각하다 보면, 244
4월이 남긴 이미지들을 떠올리며 248
그 다정의 한 두톨을 한채에게 252
술얘기할 때 가장 눈이 빛나는 사람으로부터 256
기념일을 뻑적하게 챙기는 사람의 편지. 264
책 속의 문장그래서 계절의 흐름에 따라 공기의 냄새가 달라지고, 집 앞 나무의 색깔이 변하고, 그 때 그 때 가장 맛있는
채소들이 달라지는 그런 현장들을 포착해서 몸 안에 흡수하는 것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과업일 수 있겠다
싶어. 삶을 제대로 차곡히 누리는 먼지로 거듭나는 거지.
지구 안에서 나고 죽는 유기체로써의 인간이라면, 어쩌면 이것보다 중요한 건 없을지도.
- 소금의 초여름 맛이 궁금해! (p.21)
어짜피 더울 거 기운을 내어 소금이 생각하는 최선의 여름맛을 찾아 먹고, 흐르는 땀도, 끈적한 목 뒤도 받
아들여보자. 그냥 내가 더위요 물이니라 하면서 있는 힘껏 여름을 안아보는거야.
어떤 날에는 성공하고 어떤 날에는 크게 실패하는 그런 보통의 여름 일상을 그런대로 즐기며 살아가자.
- 여름의 본게임으로 들어가며 (p.48)
‘소통’의 사전적 의미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이라지만, 인간의 소통에는 오히려 오해가 포함되어
있지 않을까. 적당한 오해들을 끼고서, 내가 말하는 노란 사랑이 너에게는 푸른 사랑일 수 있음을 차라리 인
정하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소통이 아닐지.
- 안개와 일각 사이 (p.55)
정량적인 관찰과 정성적인 해석, 마지막으로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까지 필요한, 어쩌면 ‘칭찬을 잘 하
는 것’은 꽤 여러 가지 능력을 동원해야 하는 재능의 영역일 수 있겠어.
- 봄날의 햇살, 같은 것 말이야 (p.66)
내가 생각하는 나잇값을 한다는 것, 그리고 나이가 잘 들어간다는 것은 세상과 스스로를 바라보는 눈과 마
음의 품이 함께 커진다는 말과 같아.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되 연연하지 않고, 어려운 일에 기꺼이 흔들리되 마침내는 최선의 방향을 해내려
는 자세와 의지를 가지는 것.
- 걸맞은 마음으로 소금에게 (p.79)
때에 따라 좋은 기분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꽤 복잡하고 많을 수 있잖아.
그런데도 ‘기분’이라는 단어가 가진 단순하고 강력한 힘 덕분인지,
모든 게 기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 안에 숨겨진 여러 가지 것들이 꽤 심플해져서 마음이 쉽고
편해져. 이게 진정한 기부니즘의 가치가 아닌가.
- 본문에 등장한 ‘기분'의 갯수를 세시오 (p.126)
어떤 자세로 흐르는 시간을 타볼지는 우리의 몫이지만, 어떤 자세를 잡건 이 시간도 지나갈 거란 사실을 떠
올리면 나는 마음이 조금 편해지더라.
아등바등하는 시간도 지나가겠구나. 모든 게 마냥
잘 풀리는 것 같은 이 한때도 모두 지나가겠구나, 생각하면.
- 나의 ‘그냥'을 모아 사라에게 (p.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