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다섯지혜
좋아하는 걸 하며 살고 있습니다. 보통인 모두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싶어 책을 만듭니다. 우리를 위해 나를 이야기합니다.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기 위해 쓰고 그립니다.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아무도 재촉하지 않고 해내지 않아도 대외적으로 아무 문제 없는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 그래서 꾸준히 해내고 싶은 일이지만,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서 하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고민이 있는데요.
그저 '잘'하기 위한 부담감, 회의감, 매너리즘에 허덕이다가 무엇이 제게 '잘'하는 건지 고민하기로 마음먹고 언제까지나 오래도록 좋아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한 '잘'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찾은 마음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늘고 길게 가고 싶어 만든 책이고요. 골똘하고 명랑한 독립출판물입니다.
1) 나, 잘하고 있는 건가… 일상을 돌아보고 싶은 분
2) 글쓰기, 독립출판에 관심있거나 좋아하는 분
3) 아래의 고민에 공감하고 싶거나 관심있는 분께 이 책을 추천 합니다.
- 혼자 일하는 삶
- 좋아하는 걸 하며 사는 삶
- 매일 꾸준히 쓰는 삶
[책속 문장]
열다섯의 나에겐 어떻게 지내는 게 잘 지내는 거였을까. 그때의 나는 수행평가나 중간 기말고사 점수를 잘 받고 싶은 욕심이 가득 찬 애였다. 초콜릿이나 사탕, 빼빼로, 양말 같은 걸 주고받는 매달 14일의 기념일이나 사귄 지 22일째 되는 투투기념일에 때맞춰 알맞은 것을 받기를 꽤 바랐던 애였다. 그런 것들은 모두가 확인하기 쉬운 티 나는 것들이었지. 그렇지만 어쩐지 떠올릴 때마다 특별한 감정과 이어지는 건 이런 기억이 아니다. 멋쩍게 귀여운 기억 정도쯤 되어도 마음속에 특별함으로 간직되기엔 모자란 기억일 뿐이다. - p14 오겡끼데스까 와따시와 겡끼데스 中
그렇게 내가 아는 독립서점들의 인스타에 하나씩 들어가 살펴보았지만 당연하게도 잘 팔리는 책을 알 수는 없었다. 어떤 책이 잘 팔린다는 글보다는 책이 잘 팔리면 좋겠다는 글이 많았고, 입고된 책들을 알리는 게시물이 주로 있었다. - p19 베스트는 무엇인가 中
최근에는 다시 시작을 나로 만들기 위한 리셋 준비 시간을 갖고 있다. 리부팅을 위한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아무것도 티 내지 않고 혼자만 알게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인정받는 맛이 즉시 나는 일은 의식적으로 꺼두고 있다. - p70 이걸 잊지 말아야지 中
매일 글을 쓰고 매일 그림을 그렸다. 회사원으로서 돈을 벌 순 없어도 나로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 내 것의 재미. 꾸준히 재미를 볼 순 없었지만 꾸준히 한 덕에 내 삶을 변화시킬 일상적 동력이 되어주기도 했다. 아니,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고 해야 할까. - p90 더 좋아해서 힘들어 中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필요했다. 그 느낌이 내 안에 가득 채워져서 안정감 있는 일상을 살고 싶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았으니까.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어서 책을 만들고 싶었고 인스타에 매일 올리는 글의 흐름을 끊고 싶지 않았다. 내게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보루들을 잃고 싶지 않았다. - p96 믿어주는 수밖에 中
아무쪼록 지금의 저를 가장 잘 기록한 제 책을 만든 것 같습니다. 역시 저는 굵고 멋진 한(一)방보단 가늘고 긴 다(多)방과 맞는 타입 같아요. 빈틈없고 탄탄한 잘이 아니라 그저 지금의 내가 계속 해낼 수 있는 잘을 위해, 언제까지나 오래도록 좋아하는 마음을 지키기 위해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 p117 잘하고 있다는 확신 中